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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photo

백양사, 문수사에서

Cleman 2019. 11. 9. 21:48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절정으로 불타오르는 가을 빛에 흠뻑 취한 하루

우리도 가장 황홀한 빛깔로 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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