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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vie/일상

저녁에

Cleman 2014. 6. 21. 19:45

 

 

온 종일 지쳐있던 정신을

멍한 허공 속에 던져놓고

그 만큼이나 멍하게

차창 밖을 산책한다.

 

회색 빛 5층 건물에 걸려있는

빨간 정열

그 이글거림이

가슴까지 와 닿을 것만 같다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그 빨간 일렁임이

도시의 저녁 위에

무엇인가를 퍼붓고 있다.

 

잔뜩 구름을 머금은 하늘을

귤 빛의 신비로운 행렬이

황홀하게도

채색하고 있다.

 

잿 빛 공간 속에 펼쳐진

한 폭의 유화를 보며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벅차오른다.

 

함뿍 만끽하고 싶은 것을 위해

정신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작은 탄성에

어린 아이 같이 천진스런 아량은

물 빛 행복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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