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z moi
삶 본문
잔인하도록 쓸쓸히 사는 거란다
그저 잔인하도록 쓸쓸히
서로가 서로를 얽고 있는 이 삶 속에서
우리는 고독을 아쉬워하며
그렇게 쓸쓸히 살아가는 거다.
수수꽃다리 향기가
너무나도 그윽히 대지를 감싸고 돈다
부드러운 저녁 공기 속에
취한 듯
물끄러미
연두빛 아롱진 나무들을 바라본다.
내 피는 빨간 샴페인
전신이 전율을 일으키며
환히에 젖는다.
아직도 순수하면서
그래도 천진함을 아쉬워하는
그네들이
사랑스럽다.
쓸쓸하면서도 쓸쓸하지 않은,
혼자이면서도 서로인,
그래
우리는 그렇게 사는 거다.
부조리가 무엇이냐
시지프가 있지 않느냐
참으로 아름답다
하늘이.
잔인함 조차 멋진
그것이 삶인것.
대학 시절 썼던 시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삶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때론 힘들기도 하고, 때론 혼자인 것 같은 적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일상에 널려있는
작은 행복에 자족하고 감사하며
그렇게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