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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Du bon usage de la lenteur) 본문

독서/lecture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Du bon usage de la lenteur)

Cleman 2015. 2. 2. 11:35

'일상의 서두름', 즉 '빨리 빨리'의 습관에 쫒겨 그것을 능력인 양 착각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나 자신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허망해지곤 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이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자유,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해 선택해야 할 가치가 바로 '느림'이라고 했다.

'느림'은 결코 무기력이나 게으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피에르 쌍소가 말하는 느림이란 시간에 쫓겨 허둥대며 살지 않겠다는 의지, 세상을 넉넉히 받아들이며 인생길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

워가겠다는 의지의 확인이다.

"느림은 보듬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이자, 내 삶이 원하는 것들을 위해 살 수 있는 권리이다. 나만의 속도에 맞추어, 운명의 여신이 나를 위해 미리 정해둔 속도에 맞추어 살아가라"는 쌍소는 느리게 사는 삶의 자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한가롭게 걷기 - 여유를 갖고 발길 닿는 대로 풍경이 이끄는 대로 걷는다.

듣기 -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변치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권태 -  한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정말로 급하지 않은 일은 모두 뒤로 미룬 채 행복감에 젖어 즐겁게 하품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꿈꾸기 - 차츰 희미해져 가지만 여전히 주의 깊고 민감한 의식을 내면에 간직한다.

기다리기 -  가장 넓고 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린다.

내면의 고향 -  이미 퇴색되어버린 부분을 발견하고 회복시킨다.

글 쓰기 - 자아에게 다가가기 위해 글을 쓴다.

포도주  -  포도주가 주는 지혜를 음미한다.

모데라토 칸타빌레 - 절제보다는 절도있는 삶의 태도를 갖는다.

 

느림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쌍소는 역설한다.

나 역시 주말에 남편과 함께 한가로이 거니는 도심 산책 (프랑스어의 flâneur(se)로서의 산책)으로 삶이 많이 풍요로워졌음을 느낀다.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자유, 정신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이 느림의 미학을 삶의 가치있는 태도로 적극 받아들여야 겠다.

 

                                                                                                             - Pierre Sansot / 김주경 역 / 동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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